“국회의원 출마할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공격해야 하냐” “경위야 어찌됐건 여성으로 힘겹게 살아온 사람” 거짓 해명 논란에 대해선 언급 안해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영입 인재 1호인 조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혼외자 문제 등 사생활 논란에 3일 자진 사퇴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조 위원장의 사퇴를 알리면서 “공직 후보자도 아닌데 이혼한 사실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공격해야 될 사안이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거짓해명’ 논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간 민주당은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해왔다.
송 대표는 “어젯밤 조 위원장의 페북 메시지를 보고 너무 걱정이 많이 됐다. 잠을 설쳤는데 다행히 아침에 전화통화를 해 안도했다. 전화를 통해 저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발 자기 아이들, 가족들에 대해서 이런 공격을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조 위원장은) 97일 동안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서 도와주기 위해 선대위에 참여한 사람이다. 당장 지금 공직 후보자도 아니고 국회의원 출마할 사람도 아닌데 10년 전 이혼한 사실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가족이나 개인사를 공격해야 될 사안이냐”고 했다.
또 “경위야 어찌 됐건, 여성으로서 두 아이를 낳아서 힘겹게 살아왔다, 아이들 키우면서. 그리고 아내로서의 삶, 애들 엄마로서의 삶을 넘어서 조동연 본인의 이름으로 자신의 사회적 삶을 개척하기 위해서 발버둥 쳐 왔다”며 “모든 언론이 금도를 지키고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와 인격권을 짓밟는 행위는 이미 그 자유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법률지원단에서는 ‘가세연’을 비롯한 강용석 변호사에 대해서 오후에 고발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위원장은 결혼생활 중 외도로 아이를 낳았다는 등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전날(2일) 페이스북에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세요”라는 글을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