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비행기 25년 조종사 법정증언 “英앤드루 왕자-케빈 스페이시도… 당시 비행기에 ‘롤리타 특급’ 별명 승객 성적행위 목격한 적은 없어”
가면을 쓴 미국 뉴욕 시민이 지난달 29일 뉴욕 맨해튼 법원 앞에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의미로 엡스타인의 비행기에 탔던 유명인의 얼굴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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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의 개인 비행기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 인사가 대거 탑승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CNN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의 개인 비행기 조종사였던 래리 비소스키(사진)는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의 재판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영국 사교계의 유명 인사로 미국과 프랑스 국적을 보유한 맥스웰은 미성년자를 모집해 엡스타인에게 소개하는 등 성범죄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엡스타인은 2019년 감옥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며 맥스웰은 현재 수감 중이다.
25년간 엡스타인의 비행기를 조종해 온 비소스키는 자신의 비행기에 두 전직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 배우 케빈 스페이시, 바이올린 연주자 이츠하크 펄먼, 앤드루 왕자에게 10대 시절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해 온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 등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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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재판에는 엡스타인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여성이 등장했다. ‘제인’이라는 가명을 쓴 그는 14세 때부터 엡스타인에게 성폭력을 당했으며 현장에 맥스웰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엡스타인이 당시 아버지를 여의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자신을 후원해주는 대가로 성적 학대를 일삼았다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