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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자-경단녀-다둥이맘 뭉쳤다…귀농 여성들이 꾸린 ‘공동경비부엌’

입력 | 2021-11-23 22:09:00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는 9명의 여성이 모여 운영하는 식당 ‘모여라땡땡땡’이 있다. 여타의 다른 식당과는 다르다. 요일마다 요리사가 다르고, 점심 한 끼만 판다. 지역사회의 요청이 있으면 케이터링을 진행하기도 한다.

19일 출간한 신간 ‘공동경비부엌 모여라땡땡땡’(소일·1만4000원)은 즐겁게 농촌살이를 해 나가는 여성 9명의 이야기다. 공동 저자 9명의 이름은 키키 별나 시루 바비 수작 햇살 슨배 로제 하하.

자급자족을 꿈꾸며 귀촌한 이들은 완주군 문화예술협동조합에서 만나 2016년부터 식당을 운영했다. 3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전업주부, 비혼자, 경력단절녀, 다둥이 엄마는 서로 의지하며 농촌살이에 적응해왔다.

이들은 9명 모두가 사장이면서 각자 맡은 요일에 자신의 방식으로 식당을 운영한다. 운영비를 함께 모으고(경비·經費), 공동책임제로 공간을 지켜왔다(경비·警備)는 의미를 담아 책 제목에 ‘공동경비부엌’을 넣었다. 손수 농사지은 수확물로 음식을 만들고, 식당을 직접 꾸미고 수리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농촌 적응기는 농촌살이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