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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소형준 영건부터 박경수·황재균 베테랑까지 완벽했던 신구조화

입력 | 2021-11-18 22:49:00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3회초 1사 1루 상황 두산 강승호를 병살타로 처리한 소형준이 황재균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1.11.15뉴스1 © News1


 막내 구단 KT 위즈가 KBO리그(1군) 참가 7번째 시즌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KT의 첫 우승은 강백호(22), 소형준(20) 등 영건들과 박경수(37)·황재균(34)·유한준(40) 등 베테랑들의 완벽한 신구조화가 이루어졌기에 가능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처음으로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대업을 완성했다. 4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9번째 팀이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KT 박경수가 두산 미란다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포스트시즌은 초짜에 가까운 KT가 가을야구 단골 두산 베어스를 압도했던 시리즈였다. 선발진은 견고했고 타선은 찬스에서 강했다. 젊은 영건들은 패기로, 베테랑은 노련함과 투혼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모든 것이 조화로웠다.

4년 차 강백호는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답게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팀의 중심타자로 출전해 2차전까지 출루율 100%를 기록하는 높은 출루율로 두산 마운드를 괴롭혔다. 한국시리즈 데뷔 첫 타석부터 8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이 부문 최다 연타석 출루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강백호의 활약은 공격뿐이 아니었다. 동료들의 송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1루수의 본분을 충실하게 지켰고, 펜스에 부딪히며 파울 타구를 잡아내는 투혼도 보여줬다. 정규시즌 리그 1루수 중 가장 많은 19개의 실책을 범했던 강백호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달랐다.

팀의 막내 소형준은 빅게임 피처 투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차전 선발로 나선 소형준은 제구 난조 속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팀의 첫 포스트시즌 경기 선발의 중책을 맡아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소형준은 첫 한국시리즈에서도 빛났다.

KT의 베테랑들의 귀감이 되는 플레이를 빼놓을 수 없다. 박경수, 황재균, 유한준 등 베테랑들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뽐내며 팀 첫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박경수는 프로 데뷔 18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3차전에서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치기 전까지 KT의 상승세를 이끈 핵심이었다.

2차전 1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병살타로 연결해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시리즈 전체의 백미라 해도 과언 아니다. 3차전에서는 0-0의 균형을 깨트리는 솔로포를 때려내 팀에 선취점을 안기기도 했다.

KT의 주장 황재균과 ‘맏형’ 유한준의 존재감도 빛났다. 한국시리즈 시작 전부터 통합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황재균은 2차전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려냈고 4차전에서도 1타점 2루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3루수로서는 강한 타구에 몸을 날리기 주저하지 않았다. 유한준도 4번타자로서 중심을 잡아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키플레이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팀 KT”라며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철 감독의 바람대로 젊은 선수, 베테랑 등 가리지 않고 출전하는 선수마다 활약,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결실을 맛볼 수 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