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해저터널 12월 1일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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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1시 경 충남 보령시 신흑동~원산도 간 해저터널의 중간지점. 취재 차량이 신흑동 터널 입구에서 미끄러지듯 해저로 들어간 지 10여 분 만에 도착했다.
이 지점은 수심 25m의 해저에서 55m 더 밑으로 내려간 곳으로 터널 가운데 가장 낮다. 터널은 이곳을 중심으로 양끝으로 경사 4~5도의 아주 완만한 V자를 그린다.
● 내달 1일 국내 최장 해저터널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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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신흑동과 원산도를 잇는 6.927㎞의 보령해저터널이 다음 달 1일 개통을 앞두고 이날 언론에 공개됐다. 국내 최장, 세계 5위의 길이를 자랑하는 보령해저터널의 개통은 2010년 12월 착공한 지 꼭 11년 만이다. 이날 차량 제한속도는 시속 40㎞였으나 개통되면 70㎞로 높아지기 때문에 터널은 6분가량이면 통과가 가능하다.
터널은 양방향(각 2차로) 분리 터널로 이뤄졌다. 차로 지나는 동안 폐쇄회로(CC)TV, 비상 조명등, 스피커, 소화기 등 안전시설들이 눈에 들어왔다. 해저터널인 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클 수밖에 없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김동균 소장은 “옥내소화전이 50m 간격으로 301개 배치했고 CCTV 카메라도 92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비상시 반대 방향 터널로 대피할 수 있는 통로는 사람용 21개(220m 간격), 차량용 10개(660m 간격)를 만들었다. 김 소장은 “바다 속 터널인 만큼 운전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에 최우선을 두었다”고 말했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양방향 터널에 인명구조차를 배치하고 상시 소방훈련도 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2019년 12월 개통한 원산안면대교(1.75㎞)를 통해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까지 곧장 갈 수 있다. 국도 77호선 보령~태안 전 구간(14.1㎞)의 차량 운행이 가능해지고 이 구간의 이동 시간도 10분으로 단축된다. 기존에는 보령 대천항에서 홍성, 서산 AB 지구를 거쳐 태안 영목항까지 75㎞를 가는데 1시간 30분 넘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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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충남 관광객 4000만 명 유치”
원산도에 미리 도착해 있던 양승조 충남지사는 현장 기자회견을 열어 “보령과 태안이 곧장 연결되면 수도권과 중부권·전라권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라며 “2025년 도내 관광객 4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도는 해저터널·해상교량 개통에 맞춰 해안 문화관광자원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 인근 섬지역 등 서해안 해양 관광자원을 개발해 충남을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하고, 체험과 소비 중심의 지역관광산업 발전을 유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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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는 16일 원산도에서 ‘원산도 푸드 존’과 ‘원산 창고’ 개점식을 가졌다. 푸드 존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푸드트럭에서 떡볶이, 김밥 등 분식 뿐만 아니라 붕장어구이 등 싱싱한 지역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원산 창고는 7억7000만원을 들여 조성한 지상 1층, 전체 면적 300㎡ 규모의 로컬 푸드마켓이다. 지역 청년의 안정적 정착과 농어촌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김 시장은 “전국의 관광객들이 원산도를 불편함 없이 즐기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기억하도록 만만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