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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만배 구속후 세번째 조사… ‘수뢰의혹’ 유한기도 곧 부를듯

입력 | 2021-11-15 03:00:00

대장동 사업 정관계 로비의혹 추궁
곽상도-박영수 등 ‘50억 클럽’ 인사
아직까지 출석조사 받은 사람 없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수감 중)를 불러 조사했다. 4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이후 세 번째 조사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김 씨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수감 중),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수감 중) 등과 함께 대장동 개발을 공모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사업 총괄과 언론 대응 및 로비 역할을 맡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일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며 유 전 직무대리에 대한 700억 원의 뇌물공여 약속과 5억 원 뇌물공여 등 혐의를 적시했다. 하지만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는 지난달 12일 첫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포함시켰다가 영장이 기각되자 두 번째 영장 청구 때는 관련 내용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곽 전 의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 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곽 전 의원뿐만 아니라 박영수 전 특별검사,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등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을 향한 검찰 수사는 지지부진한 측면이 있다. 곽 전 의원과 박 전 특검 등 이른바 ‘50억 클럽’에 거명된 인사들도 현재까지 출석 조사를 받은 인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선 수사팀이 김 씨의 구속기간이 끝나는 22일 밤 12시까지 뇌물 공여 혐의를 보강한 뒤 추가 기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국회에서 사직안이 처리되면서 현직 의원 신분을 상실한 곽 전 의원이 이르면 이번 주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 곽병채 씨가 화천대유에 취업하고,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유 전 본부장이 남 변호사 등으로부터 2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곧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