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으신, 또 특히 우리 청년세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을 만나 “소탈하고 서민적이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대통령이시다. 저도 노 전 대통령의 서민적이고 소탈한, 대중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는 모습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여당 일각에서 ‘논두렁 시계’ 보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 데 대해선 “저는 더 이상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노 대통령 재직 중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와 관계 없이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노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서 왔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측이 대장동 특검을 받는 대신 부산저축은행 특검을 받으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무슨 부산저축은행 (수사)에 문제가 있나. 수사를 해서 나온 불법 혐의가 있나”라며 “그런 터무니 없는 조건을 달아서 물타기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되면 문 정부 인사에 대한 정치보복은 없을 거냐는 질문엔 “저는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고 공작이기 때문에 그런 공작을 안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가 일정이 끝나고 기자들과 비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백브리핑’을 거부한 데 대해선 “(저는) 대통령이 돼서도 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그는 묘역에서 국화꽃을 헌화한 후 분향을 진행하고, 묵념했다.
현장에는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등 15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부패척결 윤석열’, ‘윤석열 대통령’ 등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한편 윤 후보 측은 이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계획도 추진했으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