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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와 친분 인정한 李 “직원 일탈, 대장동 성과 덮을 정도 아냐”

입력 | 2021-11-10 16:29:00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 같은 뿌리에서 시작한 것은 사실이나 기본적인 건 공유하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더 유능하고 더 전진하는 정부가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3기 민주당 정부(문재인 정부)가 100%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선긋기를 통해 취약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중도층 및 2030세대 표심을 공략해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특히 문재인 정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동산 대책을 두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현 정부가) 부동산 문제는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부에 실제로 참여한 일원으로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8일 당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청년들이 희망을 잃게 된 데 대해 민주당과 집권세력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사과한 데 이어 재차 ‘대리 사과’를 한 것.

2030세대 남성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젠더 이슈를 두고도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8일 선대위 회의에서 “2030 남성들이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건 현 정부의 페미니즘 정책 때문”이라는 취지의 온라인 게시글을 공유한 것과 관련해 “거기에 동의해서 (공유) 한 것이 아니다”면서도 “(페미니즘이) 일반적 정책으로는 매우 부합하고 맞는 말인데 부분적으로 보면 갈등과 문제를 일부 야기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적극 해명했다. 구속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 대해 “(나와) 가까운 사람은 맞다”면서도 “유 전 본부장은 중간 간부였다. 핵심 인물이었다면 (처음부터) 사장을 시켰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동규라는 직원의 일탈 행위가 잘못이기는 해도 (대장동 개발) 성과를 덮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 압수수색을 앞둔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밝혀진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에 대해서는 “관련이 있어 보이거나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다”고 감쌌다. 또 대장동 개발 투자사인 화천대유에서 고문을 지낸 권순일 대법관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을 지적하는 질문에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며 윤 후보의 짧은 정치 경력을 에둘러 비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