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규 원자로 건설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TV 연설에서 “프랑스의 에너지 독립을 보장하고, 우리나라(프랑스)의 전기공급을 확보하며, 특히 2050년에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원자로 건설을 재개하고 재생에너지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원전 건설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마크롱 대통령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앞으로 몇 주 안에 최대 6개의 새 가압수형 원자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결정은 최근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는 에너지 가격을 ‘합리적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원자로를 짓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표에 프랑스 언론은 유럽의 천연가스 위기가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과 가계 소비 전력에 미치는 연쇄 효과가 EPR 원전을 건설하기로 한 마크롱 대통령의 결정을 가속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마크롱 대통령의 새 원자로 건설 계획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원자로 건설 계획은 마크롱 대통령 본인의 공약과도 배치된다. 취임 초기 마크롱 대통령은 2035년까지 원전 의존도를 75%에서 50%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