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북 경주교육지원청에서 서정원 교육장(오른쪽)이 서라벌여중 3학년 한채리 학생에게 모범학생 표창장을 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주교육지원청 제공
경북 경주에서 어린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한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9일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경주 서라벌여중 3학년 한채리 학생은 지난달 27일 오후 5시경 황성동 지하도를 지나던 중 젊은 여성 한 명을 목격했다. 여성은 울면서 난간에 발을 올리고 있었다.
난간에서 지하도 아래까지 높이는 약 5m에 달했다.
한채리 학생은 여성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괜찮아요?”라며 말을 건넸다. 학생은 그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뛰어내리지 않도록 달랬다.
그러던 중 친구들을 만났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하며 경찰이 올 때까지 여성을 안고 있었다.
한채리 학생은 경주경찰서 황성지구대까지 동행해 상황을 설명하고 여성이 가족과 연락이 닿은 것을 확인한 뒤 귀가했다.
이 소식을 접한 경주교육지원청은 8일 한채리 학생에게 모범학생 표창장을 주며 격려했다.
서정원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생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며 “학교에서 배운 생명존중 교육을 몸소 실천한 사례가 많은 학생에게 알려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