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점점 악화하고 있는 노동력 부족 사태를 방치할 경우 코로나19 위기로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미 경제에 회복할 수 없는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 민간 경제연구기관 콘퍼런스보드의 개드 레바논 노동시장연구소장은 CNN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은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콘퍼런스보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용에서 적격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올해 2분기 57%에서 3분기 74%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미자영업연맹의 지난 9월 조사에 따르면 소기업의 과반수(51%)가 채워지지 않는 일자리가 있다고 답했고,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그만두는 비율은 연속해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개드 레바논 소장은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을 두려워하는 일부 노동자들이 복귀를 미루고 있고, 대규모 민간 기업에 대한 백신 의무화로 인해 이를 꺼리는 근로자 채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감소한 노년층의 노동 참여율도 배경으로 들었다. 노년층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아플 위험이 크거나 최근 주가와 주택 값이 급등해 재정적으로 은퇴할 준비가 됐다고 느끼기 때문에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인력 충원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면 임금 상승이 뒤따른다. 9월 미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시간당 평균 소득이 연간 6%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10년 동안 평균의 2배 이상이다. 이는 기업의 이윤을 감소시키고 물가 상승을 부채질한다.
그는 인건비 증가뿐 아니라 올해 일부 기업들은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운영에 영향을 받으며 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노동력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이민정책에서 특정 기술에 대한 노동시장의 요구를 반영하거나, 기업들이 노동에 덜 참여해온 인구통계학적 그룹에서 더 많이 고용하려고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