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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상대 외교전 뒤엔 국내외 단체 자금 지원”

입력 | 2021-11-05 03:00:00

단국대, 태평양회의 100돌 학술회의
외교해법 모색 독립운동가들 조명




1921년 10월 상하이 임시정부 국무총리 대리 신규식(1879∼1922)은 동아시아 평화에 한국 독립이 필수인 만큼 일본 정부가 이를 태평양회의에서 논의하도록 압박해 달라는 편지를 일본 시민단체들에 보냈다. 이어 중국 광둥(廣東)성에 호법정부를 수립한 쑨원(孫文·1866∼1925)을 찾아가 임정 승인과 태평양회의 공동 대처를 요청했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태평양회의는 1921년 11월 11일부터 1922년 2월 6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회의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9개국 대표들이 참석해 해군 군비 축소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 문제를 논의했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은 최근 ‘태평양회의와 독립운동가들’ 학술회의를 열고 태평양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한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했다.

당시 독립운동가들은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을 상대로도 외교전을 펼쳤으며 외교전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국내외 단체들의 자금 지원이 있었다. 임시의정원 의장 홍진(1877∼1946)은 대표단 파견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태평양회의 외교후원회’를 중국 상하이에서 결성했다. ‘어떤 나라든 우리 독립을 방해하는 자는 우리의 적’이라는 문구를 담은 홍보지를 발행하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장형(1889∼1964)은 국내에서 반도고학생친목회를 조직해 지원 자금을 모았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