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중국의 엄격한 방역 조치를 비난하며 해당 사진(개와 경찰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가 9일 동안 구금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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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남성이 경찰과 개를 합성한 사진 한 장을 올렸다가 9일 구류를 선고받았다. 경찰을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린 것이 소란을 조장하는 범죄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중국 닝샤성 칭퉁샤시에 사는 리 씨는 지난달 말 위챗 단체방에 경찰 모자를 쓴 강아지 사진을 올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자국의 지나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에 불만을 토로하며 해당 사진을 올렸다.
이 지역 경찰은 “한 시민으로부터 경찰을 조롱하는 메시지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라며 “리 씨가 방역 조치에 불만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를 불러 조사했고, (리 씨는) 중화인민공화국 공안행정처벌법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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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리 씨의 처벌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그의 행동은 그저 인터넷 농담일 뿐이다. 그 행동이 경찰에 의해 구금된 근거가 되지 못한다”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중국의 장기간 봉쇄와 이로 인한 지역경제의 피해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대부분의 나라에서 바이러스와 함께하는 일상 회복(위드코로나)으로 나아가는 가운데, 중국은 여행 제한과 긴급 폐쇄, 대규모 봉쇄 등 엄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3만여 명이 시설 내에 갇힌 채 코로나 검사를 받기도 했다.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