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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일만의 ‘야구장 치맥’… 잠실구장 1만2422명 ‘직관’

입력 | 2021-11-02 03:00:00

2년전 ‘마지막 치맥戰’ 두산-키움
돌아온 치맥과 함께 어제 다시 격돌
서울 잠실구장 첫 정원 100% 개방




737일 만에 야구장에 ‘치맥(치킨+맥주)’이 돌아왔다. 야구장에서 마지막으로 치맥을 먹을 수 있었던 건 2019년 10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이었다.

치맥이 다시 돌아온 1일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은 공교롭게도 키움과 두산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넘어 펼쳐진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방역당국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지침에 따라 이날 처음 정원 100%를 개방한 서울 잠실구장에는 1만2422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번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치맥이나 분식 등 음식물 없는 관중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야구장 내 취식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지난 시즌부터 전날까지 중단돼 왔다.

30년 두산 팬 이강재 씨(38)는 아내와 아들 셋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았다. 그가 앉은 테이블 위에도 치킨과 떡볶이가 가득했다. 이 씨는 “코로나19 이후 방역수칙 때문에 늘 막내아들과 둘이서만 야구장을 찾았는데, 올해 처음으로 가족이 다같이 오니 소풍 온 기분이다”라며 “백신 접종 완료자나 음성이 확인된 분들만 오셨으니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전병록 씨(24)도 “야구장에서 음식을 먹어도 된다는 소식에 근처 시장 맛집에서 닭강정을 사왔다”며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야구를 보니 재미가 배가됐다”고 말했다.

구장 내 식당 주인들도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잠실구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여)는 “이 자리가 대박이라고 해서 운영을 시작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진 뒤로 임대료만 겨우 갚아왔다. 하루 매출 20만 원도 어려웠다”며 “오늘 관중이 얼마나 올지 기대돼 하루 종일 예매 좌석 수를 확인했다. 앞으로 관중이 더 많이 오시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시작 약 30분 전인 오후 6시경에는 구장 3루 측에 위치한 치킨집의 치킨이 동이 나기도 했다.

입장 절차는 과거보다 엄격해졌다. 구단 직원들은 입장하는 줄을 둘로 나눠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로 구분했다. 미접종자는 음성확인서를, 18세 이하는 학생증을, 불가피한 사유의 접종 불가자는 의사소견서를 각각 구단 직원에게 제출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이 허용됐지만 오후 5시 반가량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바닥에 2m 지점마다 표시된 노란 스티커가 무용지물이 되며 거리 두기가 실종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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