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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내 재산 2%면 기아 문제 해결? 근거 대면 기부하겠다”

입력 | 2021-11-01 15:34:00

사진=Gettyimages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50)는 최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사무총장이 ‘머스크의 재산 2%만 있으면 세계의 기아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근거를 대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WFP가 60억 달러로 어떻게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면 당장 테슬라 주식을 팔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대중들이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회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지난달 26일 CNN과 인터뷰에서 세계 1, 2위 부자인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언급하며 세계 억만장자들에게 통 큰 기부를 제안했다. 사무총장은 “이제 나서 달라. 60억 달러면 세계의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명 AI 전문가 엘리 데이비드는 WFP의 2020년 모금액이 84억 달러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왜 그 돈으로 세계 기아를 해결하지 못했는지 의문을 드러냈다.

이에 비즐리 사무총장은 “지난해 모금액 84억 달러는 1억 1500만 명을 위한 식량 지원 비용을 충당했다”며 “코로나19, 분쟁 및 기후 위기로 인해 기존 자금 외에 6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60억 달러로는 전 세계 기아를 해결하지 못한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정, 대량 이주를 방지하고 기아 위기에 처한 4200만 명의 사람들을 구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분쟁, 기후 위기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도 당신의 도움이라면 희망을 갖고 안정을 구축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머스크에게 “이야기해보자. (스페이스X의 우주 비행선인) 팰컨 헤비처럼 복잡하진 않을 것”이라며 “당장 다음 비행기로 당신에게 갈 수 있다. 만약 듣고 싶지 않다면 쫓아내도 좋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3000억 달러(약 351조 원)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장이 언급한 60억 달러는 한화 약 7조580억 원으로 머스크 자산의 약 2%에 해당한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