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단판 승부를 앞두고 사령탑은 ‘기회’를 이야기했다.
삼성은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21 신한은행 쏠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벌인다.
삼성과 KT는 나란히 76승9무59패로 144경기를 마무리했다. 공동 선두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챔피언’의 칭호는 한 팀에게만 돌아간다. 이날 승부로 진짜 우승팀이 가려진다.
지난 시즌을 8위에 마치는 등 최근 긴 암흑기를 보낸 삼성은 올 시즌을 시작할 때도 우승후보로 주목받지 못했다. 5월들어 속도를 내며 1위를 달리기도 했지만, 곧 선두에서 내려왔다.
그래도 크게 밀려나지 않고, 2~3위를 지키며 1위를 사정권 내에 뒀다. 결국 10월 승률 1위(0.583, 14승10패)로 막판 대역전을 펼쳤고, 정규시즌 종료 일주일 여를 앞두고 1위로 올라섰다.
전날(30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NC 다이노스를 11-5로 완파, KT와의 순위 다툼을 정규시즌 1위 결정전까지 끌고 왔다.
2015년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에 만족하지 않고, 가장 높은 곳을 향해 가겠다는 선수들의 각오도 만만치가 않다.
“구자욱의 포효는 아마 그 전에 정체돼 있던, 팬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표출하지 못했던 게 분출됐다고 본다”고 짚은 허 감독은 “그런 모습이 많은 선수들에게서 나왔으면 좋겠다. 단기전은 기량 외적으로 기세, 기 싸움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자신감에 찬 행동들이 상대를 누를 수 있다. 그런 행동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독려했다.
단 한 경기로 팀의 운명이 갈리는 이날, 삼성은 ‘젋은 피’ 원태인을 선발 마운드에 세운다.
허 감독은 “이것도 하나의 포스트시즌 전초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투수이기 때문에 믿고 맡기겠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