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이전 건수 아닌 실제 산업화 성과로 평가받겠다”

  • 동아일보

이석형 신임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
갈대-억새 활용 소 사료 수입 대체
농식품 AI 제품 상용화 714억 지원
중소農 맞춤형 스마트팜 현장 보급… 새만금 첨단 농기계 실증단지 첫삽

이석형 신임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
이석형 신임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
올해 4월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 이석형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 원장은 농업 기술 개발 성과를 현장과 연결하는 가교로서 농진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1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훌륭한 연구 성과라도 현장에서 쓰이지 않으면 죽은 기술”이라며 기술 이전 건수 같은 수치 지표보다 실제 산업화로 이어지는 성과로 평가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남 함평군수를 3번 역임하며 ‘함평나비축제’와 ‘국향대전’을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키워낸 그는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폭넓은 네트워크를 통해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으로 이름이 높다.

올해 그가 역점을 두는 사업 중 하나는 전국 하천변에 자생하는 갈대와 억새를 조사료(粗飼料)로 활용하는 구상이다. 조사료는 섬유질이 풍부한 거친 풀 사료로, 소와 염소 등 반추 가축에게 필수적이다. 이 원장은 “부족한 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하천의 갈대와 억새를 사료로 만들면 수입 비용을 줄이면서 하천 생태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협조를 바탕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이 확정된다면 2027년에 시범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인공지능(AI) 육성 정책과 발을 맞춘 AI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도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올해 새로 시작하는 ‘농식품 분야 AI 응용 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 사업’은 국고 500억 원에 기업 자부담 214억 원을 합쳐 총 714억3000만 원 규모로 이루어지는 대규모 사업이다.

스마트농업, 그린바이오, 푸드테크, 스마트축산 분야에서 1, 2년 내 상용화가 가능한 AI 제품과 서비스를 집중 지원해 농촌 고령화 및 인력 부족 등 현안을 해결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사례를 만든다는 목표다.

스마트팜 분야에서는 그간 대규모 농가 위주로 보급된 한계를 넘어 중소농 실정에 맞는 ‘적정 기술형’ 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모니터링·원격제어 중심의 1세대 스마트팜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 기반 생육 관리까지 아우르는 2세대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는 “‘스마트팜’ 하면 보통 유리온실이나 첨단 기술로 이루어지는 것들을 생각하는데 일반 비닐온실에도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하여 일반 농가도 스마트팜 기술을 쉽게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올해 총 17억6000만 원을 투입해 모델 개발과 실증온실 구축을 시작하고 2027년부터는 실증과 성과 분석을 거쳐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가 현장 수준을 먼저 확인해 맞춤형 모델 도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새만금 농생명용지에는 올해 9월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가 첫삽을 뜬다. 실증단지는 자율주행 농기계와 AI 기반 작업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실제 영농 환경에서 검증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내 농기계 산업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실증 기반으로도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농기계 안전 관리 체계 구축도 병행한다. 이 원장은 “농기계 보유 가구가 9만여 가구에 달하지만 안전사고율이 여전히 높다”며 “교육부터 현장 방문 서비스까지 촘촘히 갖춰 자동차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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