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오는 25일 경기지사 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4일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을 갖는다.
이 후보가 지사직 사퇴를 시작으로 본선 행보를 본격화하기 전에 이 전 대표와 만나 당내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의 한 찻집에서 차담 형식으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 후보는 그간 이 전 대표와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특히 두 사람의 회동은 경선 과정에서 악화된 지지층의 앙금을 풀고 결집을 이끌어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캠프 해단식 이후 잠행을 이어감에 따라 두 사람 간 만남은 기약 없이 표류하는 모양새였지만, 이 후보가 지난 22일 지사직 사퇴 의사를 전격 발표하면서 회동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오후 경남 김해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이 전 대표와 회동과 관련, “우리가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가 국회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데다 선거대책위원회 출범도 얼마 남지 않아 더이상 회동을 미룰 수 없다는 데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지사직 사퇴를 시작으로 예비후보 등록, 문재인 대통령 면담, 선대위 구성 등을 비롯한 일련의 본선 행보를 밟기 전에 먼저 당내 경선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 전 대표로서도 지난 13일 경선 결과에 승복하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을 약속한 바 있어 회동 자체를 계속 피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회동이 성사되면 이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 수준에 대한 논의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관례대로 공동선대위원장 등 캠프 핵심 직책을 맡을지가 관건이다.
다음달로 미뤄질 가능성까지 제기된 이 후보와 문 대통령의 면담 시기가 앞당겨질지도 주목된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간 회동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8일 문 대통령의 순방 이전에 면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원팀 기조 회복이라는 차원에서의 회동일 것”이라며 “배석자 없이 아마 두 분만 서로 말씀을 나누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표와 이야기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아무래도 (문 대통령) 순방 전후에 (면담)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순방 이전 시점까지 같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