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부동산 정책 비판해온 인물 내달 市의회 정례회때 인사청문회 市의회 반대해도 임명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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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사진)이 재도전 끝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서울시의회는 다음 달로 예정된 정례회 기간에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김 후보자를 SH공사 사장 공모에서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후보자는 경실련 등에서 활동하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이다.
SH공사 사장 공모는 이번이 세 번째다. 김현아 전 국회의원이 7월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시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다주택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퇴했다. 이후 진행된 두 번째 공모에 김 후보자가 지원했지만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심사에서 탈락했다. 시는 임추위가 올린 2명의 후보자에 대해 모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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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달 안으로 청문회를 열어 최대한 빨리 사장을 임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김세용 전 사장이 스스로 물러난 지 6개월이 지난 만큼 업무 공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의회는 “일정이 빠듯하다”며 시의 제안을 거부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10월에 청문회를 하려면 원 포인트 임시회를 소집해야 한다”며 “이 사안만을 위해 임시회를 열기는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시와 시의회는 협의 끝에 ‘제303회 시의회 정례회’에서 청문회를 열자는 데 합의했다. 정례회는 내달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열린다. 청문회 개최 요청서도 정례회 기간 중 시의회가 청문회 일정을 정하면 이 날짜에 맞춰 시가 요청서를 보내기로 했다. 보통 시가 청문회 개최 요청서를 보내면 시의회는 10일 안에 청문회를 여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시의회가 반대하더라도 구속력이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