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한글사랑 글씨체 개발하고, 조형물 갖춘 한글사랑거리 조성 계획
세종시가 도시 명칭에 걸맞게 한글사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세종시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사랑도시 세종’ 미래상을 발표했다. 우선 시민의 참여 속에 한솔동에 한글 특화 조형물과 상징물, 조명 등이 설치된 한글사랑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한글사랑 글씨체를 개발해 이 거리의 외국어 간판이나 낡고 오래된 간판을 우리말 간판으로 바꾼다.
세종시에는 반곡동의 복합커뮤니티센터와 세종시립도서관 등 한글을 형상화한 특색 있는 건축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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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올해 그동안 세종문화회관이나 경복궁 등지에서만 열린 정부 차원의 한글날 기념식을 유치했다.
이춘희 시장은 “세종대왕의 얼을 계승한 세종시에서 한글날을 기념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세종시가 한글도시로 탄생한 계기는 최민호 전 제5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현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이 마련했다. 그는 2011년 한글날을 맞아 국민 제안을 받아 5개 분야 1066여 개의 한글 이름을 마련해 도시에 적용했다.
누리동(행정구역명), 가람마을(아파트 단지명), 슬기로(도로명), 새빛중학교(학교명) 등의 한글 이름이 당시에 탄생했다. 시내 도로에는 순번에 따라 ㄱ∼ㅎ 등 14개 초성 자음을 응용한 이름을 부여했다. 금강1교, 금강2교 등으로 불리던 다리는 가람교, 학나래교, 한두리교, 우람교 등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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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청장은 “한류 열풍으로 세종시의 순우리말 이름은 앞으로 도시 이미지와 품격을 더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