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이재명, 與경선 누적 득표율 50.29% 정세균-김두관 사표 처리 논란 지속 ‘대장동 의혹’ 공방속 바뀐 표심 與지도부 “단합없인 필패 가능성”
與 대선후보 선출된 이재명, 이낙연 손 붙잡고 인사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손을 붙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전 대표 측이 경선 도중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가 무효표로 처리된 것에 대해 11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하기로 하면서 결선 여부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캠프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만큼 일단 수용해 검토는 해야 한다”며 “캠프 간 갈등이 지지자 간 싸움으로 확산되면 법적 다툼과 분당(分黨)도 불가피해진다. 그럼 본선 필패다”라고 했다.
○ 與 내부 “당심과 민심 간 괴리 드러나”
이 지사는 이날 경선 후 방송 인터뷰 등에서 “제가 모든 지역에서 다 이길 수 없는 것이고, 결국은 국민들의 절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이 언제든지 회초리를 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투표 결과에 대장동 사건의 영향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을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후보 지명 축하 메시지를 낸 것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도 축하 말씀을 주셨다니까 저는 그냥 당이 결정하는 대로 처분을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 이낙연 측 “경선 사표 처리, 공식 이의 제기”
앞서 사퇴한 정 전 총리(2만3731표)와 김 의원(4411표)의 표를 사표 처리하지 않고 전체 투표자 모수에 포함시킬 경우 총 투표자 수는 148만8134표로 올라간다. 모수가 변하기 때문에 이 지사의 득표율도 50.29%가 아닌 49.3%로 내려간다는 게 당과 이낙연 캠프 측 추산이다. 이낙연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무위원회가 됐든, 최고위원회의가 됐든, 어떤 형태로든 이번 이의 제기에 대해 재검토해 분명한 결론을 내야 한다”고 했다.
유례없는 사태에 민주당 지도부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당 선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규에 중도 사퇴한 후보의 표는 무효 처리한다고 분명히 돼 있다”고 해명했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가보지 않은 길이라 당장 절차부터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경선 무효표 처리 방식에 대해 이미 이낙연 캠프에서 한 차례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 당 선관위에서 만장일치로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며 “똑같은 내용을 다시 문제 제기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고 했다.
다만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정권 재창출이냐, 교체냐를 두고 여야 간 끝장 싸움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부 단합 없이는 필패 가능성이 높다”며 “일단 이낙연 캠프 측의 이의 제기를 다시 검토하기로 하고, 그 뒤에 나오는 결과에 대해선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가 책임지고 리더십을 발휘해 ‘원팀’으로 단합시켜야 한다”고 했다.
○ 야당 공세, 검찰 수사도 변수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야당과의 ‘프레임 싸움’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9일 경기 지역 경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후안무치한 도적 떼가 나라살림을 맡겠다는 건가”라며 국민의힘과의 본선에 앞선 예열에 돌입했다. 민주당도 10일에만 두 차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국민의힘 게이트’ ‘이익동맹’ ‘부패동맹’에 대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당 차원의 대응을 본격화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