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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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들어가는 구체적인 시점이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1월 9일쯤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방역당국이 위드 코로나 시점을 이같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드 코로나의 시작 시점이 11월 9일쯤으로 특정되는 이유는 백신 접종률에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달 25일 전 국민 70%가 백신 접종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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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외에 치료 체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단적인 예로 4차 유행의 중심지인 서울의 경우 현재(6일 기준) 1914명이 재택 치료 중인데 지난 1일 기준 705명에 비해 약 2.7배나 높아졌다.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의 재택 치료 비중이 높아지면 중환자를 위한 가용 병상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의료진은 치명률과 중증화율을 낮추는 데 집중할 수 있다. 확진자 억제 중심의 방역 체계에서 사망·중증화 억제 중심으로의 방역 체계 전환이 한국형 위드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 회복’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치명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8월 말 0.92%였던 누적 치명률은 현재 0.78%까지 감소했다. 중증화율도 절대적 수치는 조금 늘어나긴 했으나 확진자 숫자가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스럽게 올라갈 접종률의 힘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8월 28일까지 확진자 12만5925명에 대해 접종자와 미접종자에 대해 분석 결과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확진자는 접종완료자에 비해 중증 환자의 발생과 사망이 3~4배 정도 더 높았다.
4달 동안 신고된 확진자 중 미접종자의 중증화율은 2.73%인데 반해 접종완료자의 중증화율은 0.66%에 그쳤다. 사망자로 넘어가는 치명률은 미접종자가 0.42%, 접종완료자는 0.17%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접종률이 높을수록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낮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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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스템의 과부하도 덜어줄 수 있는 방안도 서둘러 안정화될 필요가 있다. 재택 치료를 예로 들면 남은 한 달 동안 관련 시스템을 확실히 정립해야 향후 급증할 수도 있는 확진자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드맵이 좀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곧 위드 코로나를 위한 단계적 방역수칙을 내놓겠지만 현재로서는 방역수칙을 다소 완화하겠다는 것일 뿐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단계적 일상 회복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을) 11월 초 시작한다면 한 달이 남았는데, 숙의와 합의로 방안을 결정하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고 시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부가 결정해 온 대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