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진 교수 논문서 이소가야 조명 “패전후 일본인 보복 폭력 당했지만 가해자는 日… 사과해야” 줄곧 주장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본국으로 돌아간 일본인들은 조선민족을 마치 ‘가해자’처럼 생각하며 미움을 가득 안고 조선을 떠난 건 아니었을까.”
변은진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HK교수는 최근 발표한 ‘이소가야 스에지의 저술을 통해 본 38도선 이북 지역 일본인의 식민지·귀환 경험과 기억’ 논문에서 이소가야가 일본인들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비판한 배경에 주목했다. 변 교수는 “이소가야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자신의 양심에 따라 일본 사회의 반성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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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패전 후 그는 조선공산당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자국민들의 본국 귀환을 도왔다. 변 교수는 “이소가야는 귀환을 도우며 일본인들이 조선인에게 잘못을 저질렀고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고 말했다. 이소가야는 이후 ‘조선종전기’ ‘우리 청춘의 조선’ 등의 저서를 통해 가해자로서 일본의 책임을 강조했다.
“일본은 한국전쟁을 이용해 막대한 어부지리를 얻었다. 이런 일본의 자세는 예전의 군국주의 일본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조선종전기’)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었다면 민족 분단이라는 조선민족 최대의 불행을 짊어지지 않았을 것이다.”(‘일한병합 80년과 일본’)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