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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안보리 소집에 “명백한 2중 기준” 반발

입력 | 2021-10-03 15:56:0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달 28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발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북한이 최근 자신들의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발사와 관련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된 데 대해 “명백한 2중 기준”이라며 반발했다.

북한은 3일 조철수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명의 담화를 통해 “10월1일 미국의 사촉 밑에 안보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자위적 국방활동을 걸고 드는 비공개 회의란 걸 소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국장은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영국·프랑스 등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유엔 ‘결의’ 위반으로 매도하면서 국제평화와 인접국가들의 안전에 ‘위협’으로 된다고 억지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국장은 “우린 주권국가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불공정하고 비법적인 유엔 ‘결의’를 인정해본 적이 없다”며 “언제나 그랬지만 우리가 진행한 무기시험들은 철저히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공, 영해, 그리고 안전한 공해상에서 진행됐으며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위협이나 위해도 준 게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안보리의 이번 비공개 회의를 “우리(북한)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난폭한 침해이며 용납 못할 엄중한 도발”이라고 규정하면서 “이것은 우리더러 자위권을 포기하라는 것으로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같다”고 했다.

조 국장은 “안보리가 이번에 위험한 ‘시한탄’을 만지작거린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국장은 안보리가 미국과 동맹국가들의 합동군사연습과 무기시험에 대해선 ‘함구무언’하면서도 북한의 자위적 조치들을 지적한 건 “유엔 활동의 생명인 공정성과 객관성, 형평성에 대한 부정”이라며 거듭 ‘2중 기준’론을 폈다.

특히 그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의 불공정하고 2중 기준적인 행태를 묵과하거나 방치해두면 적대세력들이 그것을 기정사실화해 우리를 희롱하자고 접어들 수 있다” “우리 국가의 자주적 권리를 수호하는 데서 한 치의 에누리도 몰라야 하며 우리 국권을 침해하려는 데 대해선 설사 사소한 것이라도 절대로 허용하지 말고 강력한 국가적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을 상기하기도 했다.

조 국장은 “만일 앞으로 안보리가 강도적인 미국식 사고와 판단에 치중하며 2중 잣대를 가지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을 또 다시 침해하려드는 경우 그 후과가 어떠하겠는가는 스스로 잘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보리는 북한의 지난달 28일 ‘화성-8형’ 발사와 관련해 이달 1일 비공개 회의를 열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공동성명 채택엔 합의하지 못했다.

북한은 올 들어 최소 7차례 무력시위를 벌였으며, 그 가운데 4차례가 9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달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시험발사한 데 이어, 15일엔 ‘철도기동미사일연대’ 사격훈련 차원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고, 28일엔 ‘화성-8형’, 그리고 30일엔 신형 반항공미사일(지대공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