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중국 건국절인 1일 사상 최대 규모인 38대의 중국 군용기가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22대의 전투기와 2대의 폭격기, 1대의 대잠 항공기가 대만 남서부 ADIZ로 들어와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또 13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새 중국 군용기 38대가 대만 ADIZ에 들어간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대만 국방부는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에 대항하기 위해 전투기들을 대응 출격시키고 방공미사일 망을 활용해 상대 움직임을 추적 감시했다고 전했다.
대만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중국은 대만을 비롯해 관련국들이 이에 저항할 때마다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보내 무력시위를 한다.
대만의 ADIZ는 대만의 영공과 동일하지 않으나 중국 자체 방공식별구역과 일부 겹치고, 중국 본토 일부까지 포함한다.
이번 무력시위는 영국의 구축함 HMS 리치먼드가 지난 27일 오전 베트남으로 향하던 중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에 대한 항의의 메시지인 것 같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동안 가장 많은 수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것은 지난 6월15일이며 당시 총 28대가 대만 ADIZ를 침범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