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버스. 사진 뉴스1
대전시내버스가 30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대전시지역버스노동조합과 대전버스운송사업조합은 29일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자율교섭 및 특별조정에 대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첫 차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대전시내버스가 멈춰선 것은 14년 만이다.
노조 측은 버스 운전기사의 정년을 현행 만 60세에서 3년 연장, 임금 4.7% 인상, 단체협약에 법정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명시하는 내용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서울 인천 대구의 경우 정년 63세, 부산 62세 등을 예로 들었다. 노조는 “다른 시·도와 비교해 합당한 수준으로 근로조건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해왔으나 사측은 수용할 수 없는 대안만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영 악화, 버스준공영제 시행에 따른 시민세금 부담 등을 이유로 들었다.
대전 시내버스는 13개 회사가 대전시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준공영제 방식으로, 코로나19 이전 하루 평균 42만 명이 이용해왔으나 이후에는 28만 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대전시로부터 지원받는 보조금도 연간 500~600억 원에서 코로나19 이후에는 1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