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뒤 오른발 살짝 드는 ‘토 탭’, 정확도 높이려 했지만 타구 힘 빠져 후반기 39경기서 타율 0.287 그쳐… 압도적 선두였지만 이정후가 추월 다리 다시 들지만 언젠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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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왼손 타자 강백호(22)는 요즘 타격 시 다시 조금씩 오른발을 들기 시작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다녀온 뒤로는 오른발을 살짝 들었다 놓기만 하면서 방망이를 휘두르던 강백호였다. 레그 킥(leg kick) 스타일을 버리고 토 탭(toe tap) 스타일로 스윙을 하다가 다시 레그 킥 스타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후반기 들어 타격 스타일을 바꾼 이유에 대해 묻자 강백호는 “올림픽에서 외국의 다른 타자들을 보면서 배운 게 많다. 원래 폼이 와일드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부드러운 폼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팀 코치는 “강백호가 올림픽을 치르면서 자신은 장거리 타자가 아니라 교타자 스타일이라고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가 ‘한 방’을 포기하는 대신 정확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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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에 힘을 싣는 데는 레그 킥 스타일이 유리하다. 대신 레그 킥 스타일은 토 탭보다 동작이 크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떨어진다. 또 한쪽 다리로 서 있는 도중에 무게 중심이 흔들릴 수도 있다. 타격 이론 전문가인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강백호는 워낙 몸통 회전이 빨라 레그 킥을 해도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결국 강백호는 다시 레그 킥 스타일로 돌아가고 있지만 예전만큼 다리를 높이 들지는 않는다. ‘큰 무대’에 서려면 언젠가는 레그 킥을 버리는 게 유리하다는 걸 본인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 역시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데뷔 초창기에는 레그 킥 스타일로 타격했지만 이후 토 탭 스타일로 바꾸면서 리그 정상급 타자로 거듭났다. 다만 오타니는 레그 킥을 포기하는 대신 몸을 키워 40개가 넘는 홈런을 때려낼 파워를 갖췄다는 사실을 강백호가 기억할 필요가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