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의 한 대학 강의실이 비대면 수업 등의 이유로 인해 텅 비어 있다. /뉴스1 © News1
전 국민 70% 1차 백신접종이 접종 시작 204일 만에 달성된 가운데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확대할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다수 서울 주요 대학들은 추석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고 2학기 후반기 수업운영 방안을 정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당초 2학기에 대면수업과 활동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짰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4차 대유행’이 불거지자 원격수업으로 다시 전환했다.
서강대와 한국외대 등은 4단계 적용이 다음 달 3일까지 연장된 점을 고려해 다음 달 4일까지 모든 수업을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한 상태다.
나머지 대학들도 실험·실습·실기수업과 소규모 강의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대면수업을 하되 비대면 위주로 2학기 학사를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에서 대면수업 확대 움직임이 나오면서 나머지 대학들도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학내 구성원에게 메일을 보내 다음 달부터 백신접종률 증가 등을 고려해 대면수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 국민 70% 1차 백신접종이 달성되면서 향후 대학들이 얼마나 대면수업이나 활동을 늘릴지 관심이다.
교육부는 지난 6월 ‘2학기 대학의 대면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대면수업과 활동을 본격 확대하는 시점으로 전 국민 70% 백신접종 이후로 잡은 바 있다.
정부는 전날 전 국민 70% 백신접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도 “전 국민 70% 1차 백신접종 달성에 따른 교육부 대면수업 확대 권고에 따랐다”고 대면수업 시행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대학들은 추석 연휴가 교육부가 제시한 방향대로 대면수업이나 활동을 늘릴 수 있을지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생 백신접종률과 확진자 확산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대면수업과 활동을 확대한다고 해도 당연한 얘기지만 예전처럼 전면으로 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립대 관계자도 “이미 2학기 수강신청 때 과목마다 대면·비대면 여부를 공지해서 수업방식이 또 바뀌면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기존에 공지된 거리두기 단계별 방안대로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와 ‘대학교육회복위원회’를 운영 중인 교육부는 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대면수업과 활동 확대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총장과 관계자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서 대면수업과 활동 확대 방향을 다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