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페이스X 발사 성공 ISS보다 높은 상공서 사흘 머물러 브랜슨-베이조스 ‘맛보기’와 차별화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 4인으로 이뤄진 미국 우주비행팀 ‘인스피레이션4’의 크리스 셈브로스키, 시안 프록터, 재러드 아이작먼, 헤일리 아르세노(왼쪽부터)가 15일(현지 시간)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드래건’ 안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사상 최초로 전문 조종사 없는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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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민간인이 탑승한 우주선이 사상 처음 우주로 날아올라 지구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15일(현지 시간) 오후 8시 3분경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크루드래건’ 우주선을 발사했다. 미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38)을 포함한 민간인 4명은 이 우주선을 타고 사흘간 고도 575km 상공에서 시속 1만7500마일(약 2만8163km)의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돈다. 약 1시간 30분에 한 번씩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셈이다.
냉동 피자 등을 간식으로 챙겨간 이들은 우주에서 우쿨렐레 등을 연주하고 노래도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우주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플로리다주 인근 대서양 바다에 착수(着水)할 계획이다. 순수 민간인만 탑승한 우주선이 지구 주위를 궤도 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7월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은 자신이 창업한 ‘버진갤럭틱’의 우주선을 타고 고도 86km까지 날아올랐다. 같은 달 제프 베이조스 미 아마존 창업자 역시 자신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로켓으로 107km 상공까지 비행했다. 다만 둘은 불과 몇 분 동안 미세중력 상태를 체험한 뒤 곧바로 지구로 귀환하는 ‘맛보기’ 우주관광에 불과했다. 반면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은 고도 420km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은 물론이고 허블우주망원경(540km)보다도 더 높은 곳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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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