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팟캐스트 진행 직장인들의 조언 80년대생이 어느덧 부장-임원… 여성 관리자들의 위기감 더 커져 커리어 바꿀 때 나이 걱정 그만… ‘언슬조’ 함께 답 고민하는 플랫폼 ‘회사에서 나만 그래?’ 책도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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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직무 경험이 없는 관리자가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지 못하고 직원을 애먹이는 경우가 있어요.”(팟캐스트 활동명 이 과장·39)
“이 과장이 한번 부장 돼 봐….”(〃 김 부장·48)
‘김 부장’이 ‘이 과장’에게 던진 한마디에 팟캐스트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언슬조) 출연자들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이 과장이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것보다 차라리 아랫사람한테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는 상사가 더 믿음직하다”고 하자 김 부장도 “맞다. 관리자도 새로 맡은 직무라 모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 일이 더 잘 풀리더라”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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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의 갑질에 아주 힘들어하던 청취자가 ‘수렁에 빠진 신입사원에게 한 줄기 희망과 같은 방송’이라는 반응을 남긴 적이 있어요. 그런 소감을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껴요.”(박 PD)
젊은 여성 직장인들의 고민도 바뀌었다. 박 사원은 “또래 20대 후반, 30대 초반 여성들이 결혼이나 출산 대신 비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쉽게 선택하지는 못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중간 관리자인 이 과장은 “요즘 신입사원들은 텍스트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라 그런지 보고서에 구어체가 마구 등장해 당황스럽다.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니 지적하지 말자고 생각하다가도 ‘이러다 보고서를 틱톡 영상으로 받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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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신세대의 라이프스타일. 기존 주제가 조직 생활에만 쏠려 있었다면 앞으로는 조기 퇴사 이후 삶이나 싱글 직업인의 모습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금 젊은 세대들이 조직을 이해하고 있는 방식대로 조직과 사회가 변할 거라고 생각해요. 젊은 직업인들을 조금 더 이해해 보려는 게 다음 목표입니다.”(박 PD)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