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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역선택 방지 조항’ 신경전…정홍원 “경선룰 고심”

입력 | 2021-08-29 19:30:00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선관위 임명장 수여식 및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30일부터 후보 등록을 시작해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방지 조항 등 경선룰이 후보들 간 갈등의 핵심 뇌관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역선택 방지 조항 등 경선룰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지만 선관위가 이를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것.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인 정 전 총리는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선을) 어떤 절차와 방법으로 해야할 지 고심하고 있다”며 “경준위에서 마련한 것은 ‘안’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가감을 하기 위해 하나씩 심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역선택 방지조항 논란에 대해 “후보들이 유불리에 따라 여러 주장을 할 수 있지만 그런 것에 일체 구애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판단에 따라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시킬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반대해온 국민의힘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홍원 선관위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달 초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정 위원장은) 윤 후보의, 윤 후보에 의한, 윤 후보를 위한 시험감독이냐”고 주장했다. 이어 “의심받고 싶지 않다면 경준위가 결정하고 최고위원회가 추인한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는) 경선룰에 손대지 말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도 앞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총리와의 만남에 대해 “(지난 5일) 주변에서 총리를 지내신 분이니 주변에서 예를 갖춰 인사하는 게 낫지 않느냐 해서 잠깐 찾아뵀던 것”이라고 했다. 경선룰에 대해서는 “당 선관위의 결정에 따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역선택을 막기 위한 대안을 검토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최재형 캠프는 논평을 내고 “유승민과 홍준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냐”고 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한 번 더 심판 탓 하면 그 때는 레드카드”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30~31일 후보 등록을 진행한 뒤 다음달 5일 대선후보 간담회를 열어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 등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듣는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