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지대에 군대를 파견하고 장벽을 세웠다. 오스트리아, 그리스 등 유럽 각국도 아프간 난민 거부를 선언하는 등 탈레반을 피해 고국을 떠난 아프간인의 고난이 심해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18일 “아프간 난민의 입국을 막기 위해 이란과의 국경에 군병력을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241㎞의 방벽과 200개의 감시탑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는 이란처럼 아프간과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에 모두 영토를 보유하고 있어 유럽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진다. 5월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시작된 후 두 달 동안에만 약 1000명의 아프간 난민이 이란을 거쳐 터키로 넘어왔다.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현재 터키 내 아프간 난민은 최대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18일 칼 네함머 오스트리아 내무장관 또한 “망명 신청이 거부된 아프간인을 유럽 밖에서 관리하기 위해 아프간 주변국에 구금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 그리스 정부 역시 “아프간 난민이 유럽 본토로 들어오는 관문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