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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준석, 사소한 일에도 큰 관심…당대표는 그러면 안돼”

입력 | 2021-08-18 11:53:00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동아일보DB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당 대표는 사소한 일에 크게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고 쓴소리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의 최근 상황을 보면 누가 한마디를 하면 꼭 거기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습성을 보인다. 지나가 버릴 건 모르고서 지나가 버려야 되는데 그걸 참지 못하니까 문제가 발생하지 않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최근 이 대표와 한두 번 만나기는 했는데 내년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않으면 힘든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모든 걸 다 떠나서 내년 대선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지에 대해 매진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8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시 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 국민의힘이 5% 이상 차이로 패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김 전 위원장은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야당 대표로서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尹·崔는 아마추어…김동연, 별의 순간 못 잡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최재형 전 감사원장. 동아일보DB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두 분 다 사실 본인 스스로가 처음부터 대통령을 하려고 생각하지 않다가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준 것 아니겠나”라며 “정치인으로서는 굉장히 아마추어적인 사람들”이라고 평했다.

이어 “두 사람이 밖에서 서로 경쟁해서 국민들의 시선을 더 모은 다음에 입당하면 좋았을 텐데 한 사람이 바로 입당하니까 그다음에 따라서 입당해버려 모양새는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 선언을 한 데 대해서는 “예견된 일”이라며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안 대표와 연대할 가능성에는 “안 대표랑 연합하거나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으리라 본다”면서 김 전 부총리에 대해 “별의 순간을 잡지 못했다. 지난 연말쯤 나와서 시도를 했으면 어느 세력에 붙을 수 있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답답한 상황이 돼버렸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윤 전 총장과 오찬 회동을 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당이) 너무 시끄러우니 별로 대응하지 말고 참고 지내라”, “당 내부에 분란이 있는 것처럼 비치면 좋지 않으니까 누구 하나가 참고 견디는 것이 좋다” 등의 조언을 건넸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선대위원장 제안을 하면 수락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에서? 저는 절대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동아일보DB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