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이 올해 상반기 올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도 65% 늘어나며 코로나19 타격에서 완연히 회복한 모양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100조원(10.4%) 이상 증가하며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17일까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연도별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1020조9783억원에서 올해 1127조4212억원으로 10.4%(106조4430억원)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1조6145억원에서 105조1318억원으로 103.7%(53조5174억원)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급격히 위축됐던 업황이 완연한 회복세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증권 업종은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71조898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7조4367억원으로 1년 새 14조4618억원(20.1%)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은행(11조9248억원·15.8%↓)과 조선·기계·설비(5조1136억원·12.1%↓), 보험(9577억원·1.6%↓) 업종도 작년 상반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석유화학이다. 석유화학 업종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했지만 이후 업황 회복으로 올해 상반기 15조9629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 6조6894억원과 대비해서도 9조2735억원(138.6%) 많은 수치다. IT전기전자가 13조1206억원(68.5%) 증가해 2위였고, 자동차·부품(5조5859억원·222.1%↑), 철강(4조5511억원·284.9%↑), 증권(3조8913억원·156.1%↑)도 영업이익 증가폭 상위 업종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조선·기계·설비(6492억원·81.1%↓), 공기업(1651억원·7%↓), 에너지(784억원·25%↓), 서비스(14억원·0.1%↓) 등 4개 업종은 같은 기간 영입이익이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IT전기전자와 자동차,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업종 기업들의 매출 회복세가 뚜렷했다. 매출 증가액 1위는 삼성전자로 지난해 상반기 108조291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29조601억원으로 1년 새 20조7688억원(19.2%↑) 늘었다. 이어 현대자동차(10조5385억원·22.3%↑), 기아(8조9855억원·34.6%↑), LG화학(7조4418억원·54.5%↑), LG전자(7조3647억원·26.7%↑) 순이었다.
영업손익에서도 IT전기전자와 중후장대 업종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증가폭 1위는 삼성전자로 지난해 상반기 14조593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1조9496억원으로 1년 새 7조3560억원(50.4%) 늘었다. 이어 포스코(2조8801억원·329.9%↑), LG화학(2조7705억원·356.3%↑), 에쓰오일(2조3718억원↑·흑자전환), HMM(2조2715억원·1661.7%↑) 순이었다.
영업손익 감소폭은 대우조선해양이 -1조5727억원(적자전환)으로 가장 컸고 한국전력공사(1조135억원↓·적자전환)와 SK이노베이션(8456억원·57.6%↓), 엔씨소프트(2809억원·62.4%↓), 현대미포조선(2204억원↓·적자전환)이 뒤를 이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