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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6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 측과 따로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미연합 군사훈련 취소를 요구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서도 연합 방위태세에 전념하겠다는 기본 원칙을 강조했다.
2일(현지 시간)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화상으로 진행될 아세안(ASEAN) 및 ARF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전화 간담회에서 북한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 외무상이 과거에 했던 것처럼 이번 ARF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선권 외무상의 참석 여부는 아직 북한이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이 고위당국자는 이어 “블링컨 장관은 특정 이슈를 갖고 그와 관여(engage)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ARF를 계기로 북한과 따로 양자 접촉을 하지 않겠다는 미국 측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미국은 그러나 대북제재 결의안의 이행 문제는 제기할 계획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아세안 관련 5건의 회의 참석 일정 및 의제를 설명하며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을 그 중 하나로 꼽았다. 대북제재 이행을 아세안 회원국에 촉구하는 것이 미얀마의 민주주의 문제, 남중국해의 항행 자유 등과 함께 긴급한 역내 현안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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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등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등을 의제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당국자는 또 “중국의 인권문제도 제기할 것”이라며 “신장에서의 집단학살과 티벳, 홍콩의 인권문제 등 ‘잔혹 행위(atrocities)’는 간과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