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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만난 尹 “청년서 탈이념 배워” 상인 찾은 崔 “일괄 재난금은 매표”

입력 | 2021-08-02 03:00:00

윤석열-최재형 본격 정책경쟁



여의도 청년세미나 참석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정책 토론회 ‘상상23 오픈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일 ‘청년’과 ‘민생’을 주제로 공개 행보에 나서며 본격적인 당내 후보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윤 전 총장은 2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 당 사무처 직원을 연이어 만나 당심(黨心) 공략에 나선다. 이에 맞서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 尹, 2030 만나 ‘실사구시’ 강조
윤 전 총장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How‘s)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 참석했다. 상상23은 윤 전 총장 캠프에 청년특보로 합류한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가 기획총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030 청년 맹장들이 청년세대를 위한 정책을 직접 연구하고 설계하겠다는 시도에 대해 아주 격렬한 지지를 표한다”며 “청년 세대의 사고와 아이디어가 실사구시, 실용주의, 탈이념에 부응하는 것이라 나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념이라는 것도 거대한 카르텔인데, 청년들은 기득권 카르텔에 편입돼 있지 않고 사고가 자유롭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지향해야 할 실용주의 노선과 부합한다”며 “청년들의 수준이 거의 입안된 정부 정책 이상”이라고 극찬했다.

윤 전 총장은 2030세대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가상화폐 산업 정책에 대해선 “미국의 모델을 벤치마킹해서 따라가야 한다”며 “현상은 받아들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전날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의원을 잇달아 만나 정치적 조언을 구했다.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홀로 찾아가 50분간 조언을 구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금 전 의원과 만찬 회동을 하며 정권 교체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또 윤 전 총장은 당분간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과 스킨십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직접 거리에서 당원 배가 운동을 벌이는 방안까지 검토하며 적극적으로 당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 崔, ‘미담’ 이미지 벗고 ‘文 공격수’로

이태원 음식거리 방문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가운데)이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를 상인들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과 만나 “가장 큰 피해자는 자영업자인데 재난지원금이란 명목으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돈을 주는 건 정치적 매표 행위”라며 여권을 공격했다. 본격적으로 민생 행보를 시작한 최 전 원장은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획일적으로 동일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결국 혈세를 낭비하는 정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업종별로 획일화된 방역수칙, 영업시간 제한도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4일 “미래를 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후 지역 행보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미담 제조기’라는 꼬리표를 떼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파고들어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 실효성도 의문시되는 사이비 분배 정책을 내놓고 성장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이 지사의 생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