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2021.2.9/뉴스1 © News1
29일 자동차·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11억달러(약 1조270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카라왕(Karawang)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연 10기가와트(GWh)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0%씩 보유하는 것으로 정해졌으며 양사는 같은 비율로 출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분 50%는 현대모비스가 25%, 현대차가 15%, 기아차가 10%씩 보유하는 안을 유력하게 논의 중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새롭게 부상하는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배터리를 차세대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합작 공장이 들어설 카라왕과 인접한 브카시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 중인데, 이곳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려면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게 필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원료인 니켈·리튬 등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 배터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2021.4.5/뉴스1 © News1
지난해 6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 대표가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LG 제공) 2020.6.22/뉴스1
실제로 지난 2019년 3월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도 유럽연합(EU) 등에서 진행 중인 기업결합 심사가 늦어지면서 실제 합병이 2년 넘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측은 인도네시아 합작사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중국 내에 유통돼 자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양사의 소명을 들은 결과, 인도네시아 합작사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모두 현대차 전기차 공장에 공급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달 16일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양사의 합작사 설립을 승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