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시중은행 창구 모습.©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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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대거 은행으로 돌아오고 있다.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한달새 20조원 가까이 급증했고 정기예·적금도 1조원 이상 늘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에서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 잔액은 6월 말 기준 641조53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말(621조8446억원)과 비교해 19조6905억원(3.17%) 늘었다. 5월 4조6000억원이 줄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줄곧 감소세를 보이던 정기예·적금도 5월 증가세로 전환한 뒤 6월에도 이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달말 5대 은행 정기예·적금 잔액은 660조7460억원으로 5월말(659조6335억원)보다 1조1125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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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치솟던 암호화폐 시장은 각종 규제 등으로 급락세로 돌아선 뒤 바닥을 헤매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4월 고점(8100만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해 현재 3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대로 반 토막이 난 상태다.
국내 증시는 최고점을 찍었지만 올해 수익률이 지난해보단 낮아졌고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거래 자체는 줄어든 모습이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현재 14조원대로 1월 대비 45%가량 줄었다.
이런 영향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세도 주춤해졌다. 5대 은행의 지난달말 신용대출 잔액은 139조294억원으로 전월(138조4911억원) 대비 5382억원 늘었으나, 금융당국이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 폭 상한액으로 설정한 2조원에는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은행 이자가 0%대로 낮은 상황인 만큼, 은행에 돌아온 막대한 유동자금은 조만간 투자처를 찾아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선 이달 말과 다음달 초로 예정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카카오페이 등 공모주 청약에 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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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은행에 몰린 대기 자금들은 기대수익률이 더욱 높은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모주 청약에 앞서 미리 은행에 실탄을 마련한 뒤 투자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