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망률 톱10중 7개국이 남미 외신 “백신 부족-中백신 의존 원인” 브라질-콜롬비아 반정부 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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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이 남미 대륙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정부의 방역 실패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22일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5만6733명이다. 이 중 2만6775명(47%)이 남미 13개국(영국령의 섬 포클랜드제도 제외)에서 나왔다. 남미 인구는 전 세계의 8%(약 6억5000만 명)인데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나온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파라과이다.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가 109명으로 미국(6명)의 약 18배, 한국(0.3명)의 363배다.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누적 사망자 50만 명을 넘겼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 10곳 중 7곳이 남미 국가다. 브라질에서는 19세 미만 청소년 약 2000명이 코로나19로 숨졌고 이 중 40%는 올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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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가들이 중국산 백신에 의존했던 것도 사태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WSJ는 “전염병 학자들은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1차 접종해도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고 남미 주요 도시는 인구밀도가 매우 높다는 점도 코로나19 확산이 빠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럽이나 아시아에 비해 의료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것도 중증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실망한 국민들은 반정부 시위에 나서고 있다. 페루 대선에서는 좌파 정당 대표이자 사회주의자인 페드로 카스티요의 당선이 유력하다. 콜롬비아와 브라질에서는 반정부 폭력집회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고 칠레에서는 좌파 정당들이 헌법 개정에 착수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