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975년 설립 후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해 온 독일 레겐스부르크 돔슈파첸 소년 합창단이 내년부터 소녀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양성평등 촉구 여론까지 높아지자 쇄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곳곳의 유서 깊은 소년 합창단 또한 소녀 입단을 허용하라는 요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은 이 합창단이 설립 1047년을 맞는 내년부터 소녀들에게도 입단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소년 합창단을 유지한 채 소녀들을 위한 합창단을 별도로 만드는 형식이다. 합창단 측은 “소녀들에게도 소년들과 동등한 혜택을 제공하되 그들만의 소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소녀들이 이 학교를 더 다채롭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합창단은 가톨릭 기숙학교와 함께 운영된다. 단원들은 엄격한 기숙생활을 하며 학업과 합창 활동을 병행한다. 내년에 입학할 신입 소녀 단원들 또한 마찬가지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