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11일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을 언급하고 특정인에게 유리한 경선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윤 전 총장, 안 대표, 최 원장 등이 (대선 경선) 참여 의사가 있으면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정 주자를 위해 유리한 룰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총의를 모아 경선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경선 일정을 아무리 당겨도 실무적으로 8월 중순, 말 이후에나 시작될 수 있다. 특정 주자를 배제하기 위해 경선 일정을 조정하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스펙트럼 측면에서 가장 넓은 면을 포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윤석열이라는 사람도 당에 합류하면 생각이 닫히지 않은 상태로 들어왔으면 한다. 탄핵에 대한 입장이나 공무원으로서 수행한 여러 수사에 대한 입장을 갇히지 않고도 당에 들어올 수 있다면 당의 지형이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운데)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여부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은 2012년부터 같이 일해왔지만 그분을 초빙할지 말지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의아하다”며 “대선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이 충분히 기여할 역할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제안했을 때 그분이 안 오실 것이 걱정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와 합당 문제에 대한 논의를 조속히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대표 선거에서 2위를 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선 “당원이 가장 사랑하고 신뢰하는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당연히 대선 과정에서 그분의 상황에 맞고 격에 맞는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
당직 인선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단 한 분도 아직 섭외하지 않았다”며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모시려 했던 여성분이 있다. 당외 여성인사를 모시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대변인 선발을 공개 토론배틀로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바른미래당 시절 광역대표 선발과 대변인 선발에 적용해본 바가 있다”며 “토론은 사람의 매력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대변인, 상근부대변인 선발이 6월 말까지 진행되니 그사이 당 입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선 제가 수석대변인을 따로 선임해 처리할 것이고 곧 발표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국민권익위원회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어떤 결정을 할 때 철학과 원칙에 맞는 선택을 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진행상황을 보면서 우리 국민의힘이 상황에 따라 더 엄격한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첫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당 차원의 메시지를 내고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