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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공 얀센, ‘재고 떨이’? 유효기간 23일까지…당국 “접종 문제없다”

입력 | 2021-06-09 10:21:00

미국 행정부가 한국군에 제공한 얀센 백신 100만 명 분을 실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이 5일 새벽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군 관계자들이 백신을 수송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1.6.5/뉴스1 © News1


오는 10일 접종이 시작되는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유효기간이 대부분 오는 23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로 들어오는 얀센 백신이 일종의 미국의 ‘재고 떨이’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되는 얀센 백신의 유효기간은 6월말 분과 7월 초분”이라며 “얀센의 유통기한은 2~8도 냉장온도 보관시 3개월로 다른 백신에 비해 짧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의 재고 처리 문제를 두고 고민이 깊다. 아데노 바이러스 플랫폼의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마찬가지로 혈전 논란이 불거졌고,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4월 얀센 백신의 사용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CDC는 열흘만에 백신 사용을 재개해도 된다고 밝혔지만,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얀센 백신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접종 예약이 대거 취소됐다.

아울러 미국 내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백신 자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고, 얀센 백신 수요 감소 폭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여름 유통기한이 만료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도 있지만 얀센 백신의 재고가 가장 많다고 전했다. WSJ·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 정부에 납품된 얀센 백신 2100만회분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사용되지 않은 채 보관중이다.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지난 5일 국내로 도입을 마친 얀센 백신은 총 101만2800회분이다. 이중 90만명분은 예비군·민방위 대원 등에 접종을 실시하고, 남은 약 10만명분은 의사가 없는 도서지역 거주민이나 긴급하게 출국하는 경우에 사용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사실상 폐기 예정인 재고 물품의 백신을 받아오고 외교 성과로 포장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추진단 측에서는 백신 접종에는 크게 문제될게 없다는 설명이다.

사전예약을 마친 90만명분 얀센 백신의 예방접종은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유효기간인 6월23일 이내다.

추진단은 또 이번에 도입된 얀센 백신 전량의 유효기간이 6월23일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유효기간별 물량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추진단 측 관계자는 “도서지역 1000여명의 접종은 해군 함정이 직접 가서 6월 이내 접종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