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 장충고 꺾어 파란 최고시속 154km 뿌린 문동주, 6회 1사까지 4K 2실점 버텨주고 2-2 동점이던 9회초 1사 2, 3루서 김재용 결승타 등 2점, 대어 낚아
광주진흥고의 선발 투수 문동주가 2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 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장충고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왼쪽 사진). 광주진흥고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장충고에 4-2로 역전승하며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9회말 승리가 확정되자 더그아웃에 있던 광주진흥고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장충고는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앞두고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가 만장일치로 뽑은 우승 후보였지만 정상을 향한 첫 번째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장충고는 2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1회전에서 광주진흥고에 2-4로 역전패했다.
사사구가 문제였다. 2-2 동점으로 시작한 9회초 수비 때 장충고 투수 박태강(18)은 광주진흥고 선두 타자로 나온 3번 오건우(19)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데 이어 4번 신명승(19)에게 곧바로 볼넷을 허용했다. 5번 공지웅(18)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가 됐고 6번 김재용(19)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장충고는 역전을 허용했다.
광고 로드중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4km를 기록하는 등 빠른 공은 나쁘지 않았지만 변화구를 던지다가 안타를 맞는 일이 많았다. 문동주는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변화구를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경기에서는 더욱 정교한 제구력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오철희 감독은 “문동주가 대회 직전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 점을 감안하면 오늘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고 생각한다”면서 “투구수가 90개가 돼 마운드에서 내렸지만 만약을 대비해 아예 빼는 대신 1루수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90개를 던진 투수는 3일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지만 91개 이상을 던지면 4일을 쉬어야 한다. 강판 후 1루수로 변신한 문동주는 8회초에 내야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1986년에 거둔 준우승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광주진흥고는 6일 도개고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광고 로드중
오늘의 황금사자기▽신월야구장(1회전)
청원고(1루) 9시 30분 경동고(3루)
비봉고(1루) 12시 30분 공주고(3루)
우성AC(1루) 15시 30분 율곡고(3루)
▽목동야구장(1회전)
광고 로드중
▽목동야구장(32강전)
경기고(1루) 12시 30분 강릉고(3루)
부경고(1루) 15시 30분 부산공고(3루)
강동웅 leper@donga.om·황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