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준석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1.5.2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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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31일 ‘당심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 공략에 일제히 나섰다.
전대 초반만해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영남권 출신이 맡으면 안 된다는 설전이 있는 등 ‘도로 영남당’ 논란에 휩싸였었다.
그러나 막상 당권 레이스가 시작되자 주요 후보들이 대구·경북을 먼저 찾은 건 본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만큼 당심 어필하지 않고 당권을 잡는 건 불가능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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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전대 당원 선거인단 약 33만명 가운데 TK지역에서만 9만2000명, 부산·경남(PK)지역에서는 약 7만6000명이 몰려 있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 되기 전에는 ‘영남당’ 논란이 주를 이루며 지역 구도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많았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가 이준석·주호영·나경원 후보(왼쪽부터)가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2021.5.28/뉴스1 © News1
그러나 당대표 후보 등록자가 많아지며 예비경선이 도입되자 후보들은 TK 등 영남권 동선에 집중하며 당심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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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경선(컷오프)에서 1위를 기록한 이준석 후보는 후보 등록 이후 지난 23일부터 대부분 대구·경북 지역에 머물렀다. TK 지역에서 중진 후보들에 비해 조직력 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나경원 후보는 최근 2주간 3차례나 대구를 방문했고,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후보도 27일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았다.
당심 반영 비중이 예비경선보다 본경선에서 더욱 높아진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시민 여론조사 50%, 당원 여론조사 50%를 반영했던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시민 여론조사 30%, 당원 투표 70% 방식으로 치러진다.
본경선은 예비경선과 달리 당심 반영 방식도 달라진다. 예비경선에선 두 여론조사 업체가 각각 당원을 샘플링해 조사했지만, 본경선에선 약 33만명의 당원이 모바일,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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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열세인 나 후보와 주 후보 등 중진 후보들이 뒤집기를 노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제 캠프의 조직력이나 동원력이 힘을 발휘하는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당심이 민심에 따를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을 수 있지만 TK를 잡는 후보가 당권을 잡는 공식은 언제나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