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 AI-로봇 등 미래 혁신산업 육성…관련 일자리 늘리고 R&D 투자 탄소중립 숲 조성-자원 재활용…지구 살리는 친환경 활동 실천 협력사와 투명거래로 동반성장…소외계층 돕는 사회공헌활동도
지난해 시작해 장기화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경영에서 ‘상생’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도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을 힘겹게 극복하고 있지만, 이보다 어려운 주변을 보듬으며 함께 생존하는 것이야말로 코로나19 이후의 동반성장을 위한 ‘백신’과도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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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이석희 대표(사장)가 지난해 10월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SK하이닉스의 새로운 꿈을 제시했다. ‘기술을 통해 인류 삶의 질을 높이고, 지구 환경 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가 되겠다’는 것으로, SK그룹과 SK하이닉스가 강조해온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가 모두 담겨 있다.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첨단기술을 개발해 회사의 EV를 높이고, 동시에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환경 문제 해결 등 SV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LG는 친환경 사회적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LG소셜캠퍼스’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 사회적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술과 사업 방식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자금과 경영 노하우의 부족, 그리고 아직 국내에서는 친환경과 경제가 상충하는 경향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는 이들이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독자적인 기술력과 사업 구조라는 자산을 축적해 자립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271개 사회적 기업이 LG전자와 LG화학으로부터 LG소셜캠퍼스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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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4월 강원 삼척시 탄소중립숲 조성지에서 ‘한화 태양의 숲 8호’ 조성을 마무리했다. 이곳은 산림청이 30년간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3400만 t의 탄소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으로 조성 중인 국유림 중 한 곳이다. 한화는 3월부터 태양광 에너지로 키운 아까시나무 1만5000그루를 심어 연간 162t의 이산화탄소와 330t의 미세먼지를 흡수할 수 있는 8호 태양의 숲 조성을 마쳤다.
GS그룹은 허태수 회장이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파트너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건강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이 기업과 사회에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한 것을 바탕으로 외부와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GS는 협력사가 단순한 거래 상대방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통해 함께 동반성장하는 파트너라는 이념과 협력회사에 대한 상호존중과 배려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생경영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 협력업체가 많아져야 한다는 기본 인식 아래 대등한 관계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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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세계 3대 디자인상 ‘iF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 커뮤니케이션부문 본상을 수상한 친환경 캠페인 ‘Shinsegae Loves the Earth(신세계는 지구를 사랑한다)’가 최근 주목을 받았다. 2019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진행한 프로젝트로, 환경문제를 친근하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푸름’과 ‘신초록’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대중의 참여를 유도했다. 재생지에 콩기름으로 1도 인쇄한 쇼핑백을 만드는 한편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 화분을 고객에 증정하고, 폐립스틱으로 만든 크레파스를 기부하는 활동 등을 장기 프로젝트로 벌이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