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병상이 부족해 병원 복도에 누워있는 사진이다. 이 사진은 여대생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됐다.
26일(현지시간) 일간 엘문도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수의대에 다니던 여대생 라라 아레기스(22)가 지난 21일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광고 로드중
라
약을 먹어도 병세는 더욱 악화됐고, 결국 부모는 딸을 산타페 도심에 있는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하지만 병상 부족으로 한참을 기다리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집으로 돌아온 라라가 앉기도 힘들 지경이 되자 부모는 다른 대형 병원을 찾았다. 이곳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병상은 물론 앉아있을 의자 조차 부족했다.
라라는 결국 “자고 싶다”며 그대로 복도 바닥에 누웠다. 아버지는 청재킷을 덮어주는 것 말고는 해줄 게 없었다. 어머니는 가방을 베개삼아 누워있는 딸의 가여운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었다.
광고 로드중
딸이 사망한 후 어머니는 살아 있을 때 찍은 마지막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사진은 삽시간에 확산됐고 네티즌들은 충격에 빠졌다. 아르헨티나의 참담한 현실이 이 한장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연일 3만5000명을 넘어서는 최악의 상황에 있다. 이미 7만4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25일 하루에만 57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군 대부분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필수 업무를 제외한 모든 사회·경제·교육·종교·스포츠 활동을 정지시켰다. 시민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거주지 근처에서만 이동할 수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