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독일 연방의원 총선에서 총리 후보로 나서는 아날레나 베르보크 녹색당 대표(41·사진)가 “총리에 당선되면 육아는 남편이 전담할 것”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베르보크 대표는 녹색당이 창당 41년 만에 낸 첫 총리 후보이다.
베르보크 대표는 15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총리직의 책임을 맡는 것은 밤낮으로 헌신해야 한다는 의미다. (당선되면)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고 온전히 육아에 전념할 것이기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 다니엘 홀레플라이슈(48)와의 사이에 아홉 살, 다섯 살 두 딸을 두고 있다. 홀레플라이슈 씨는 독일 우체국 로비스트로 일하고 있다.
베르보크 대표는 “남편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내가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면서 조금씩 노동시간을 줄여왔다”며 “내가 총리 후보로 나설 때 남편에게 거부권(veto)도 줬다. 총리 당선은 우리 가족의 생활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