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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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발언 하나에 또다시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쳤다.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미래에 처분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트위터 댓글을 달아 비트코인 가격을 한 때 폭락시킨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크립토웨일’이라는 아이디 사용자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아치웠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자 머스크는 이 트윗의 댓글로 “정말이다(Indeed)”라고 짧게 썼다. 테슬라가 향후 비트코인 보유분을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이 트윗 내용이 투자자들에게 퍼지자 비트코인 시세는 급락해 이날 오후 5시경(미 동부시간 기준) 개당 4만4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5000달러 선 이하로 내려간 것은 약 3개월 만이다. 이후엔 하락폭을 다소 만회했지만 오후 11시경 다시 4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장 충격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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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에는 17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사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투자 열기에 불을 지폈지만,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때는 돌연 비트코인 중 2억7200만 달러 어치를 매도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에게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