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예술품 등 기타자산 30조원
979km²(약 3억 평)에 이르는 농지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대저택, 중미의 산호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와 고급 스포츠카….
3일(현지 시간) 이혼을 발표해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을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6)와 멀린다 게이츠(57) 부부가 소유한 재산 목록의 일부다. ‘세기의 이혼’으로 두 사람이 나눠 갖게 될 자산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약 1460억 달러(약 164조 원)의 자산 중 현금(587억 달러)과 주식(606억 달러)을 제외해도 267억 달러(약 30조 원)의 기타 자산을 갖고 있다.
4일 CNBC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는 미국 워싱턴주 메디나에 워싱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저택을 갖고 있다. 1997년까지 7년에 걸쳐 60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이 집은 방 20개, 개인용 극장, 수중 스피커가 설치된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독서광인 게이츠를 위한 195m² 넓이의 도서관도 있다. 오슨 웰스의 영화 ‘시민 케인’의 저택 이름을 본뜬 ‘재너두(Xanadu·이상향) 2.0’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고급 스포츠카도 여러 대 있다. 포르셰 911, 재규어 XJ16, 포르셰 카레라 카브리올레 964, 페라리 348, 재규어 X36 등이다. 빌 게이츠는 특히 포르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 작품도 적지 않다. 미국의 유명 작가 앤드루 와이어스, 윈즐로 호머를 비롯해 여러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가치는 약 1억3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공책 ‘코덱스 레스터’는 1994년 게이츠가 3080만 달러를 주고 경매에서 구입했는데 현재 가치는 매기기가 어렵다고 한다.
조종엽 jjj@donga.com·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