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 “국제질서 도전” 비판 中에 맞서 동맹들과 협력 재강조
정의용-블링컨, 英 런던서 회동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3일 런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런던=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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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 시간) “중국이 점점 더 억압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대중국 정책 핵심은 이런 중국에 맞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사회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라며 동맹들과의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CBS방송 시사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이 국내에서 더 억압적으로, 해외에서도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봐왔다”고 했다. 중국은 규칙에 기초를 둔 국제질서에 도전하거나 이를 약화시킬 군사적, 경제적, 외교적 역량을 갖춘 나라라는 것이다. ‘중국의 목표가 무엇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자신들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가 될 수 있고, 돼야 한다고 믿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진행자가 ‘미국이 중국과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느냐’고 묻자 “그런 상황에 도달하거나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조차 미국과 중국 모두의 이익에 심하게 반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식재산권 탈취를 포함해 중국이 취해 온 행동들에 대해 실제로 우려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신장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인권침해를 ‘집단학살(genocide)’이라고 부르며 중국의 인권 문제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을 다루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없다”며 “적대적인 부분이든, 경쟁적이거나 협력적인 부분이든 (중국과의) 관계는 정말로 복잡한 측면들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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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